아내들이 외도를 꿈꿀때!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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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보호위원회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전화방 이용 여성의 41%가 가정주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화방은 성을 사고 파는 탈선 수단으로 많이 이용돼왔다.
주부들의 외도는 어디까지 와 있는 것일까.

●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따분한 일상이 싫다”

요즘 아줌마들 사이에는 당당하게 ‘커밍아웃’하는 아줌마들이 늘고 있다.
나 애인 있다고. 심지어 애인이 없으면 바보 취급을 당하기도 하고, 다른 남자들의 ‘세컨드’ 혹은 ‘애인’을 자처하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당사자인 남편만 모른 채.

서울 목동 ‘남성의 전화’에 따르면 한 달 평균 4백여 통의 상담 전화를 받는데 이 중 70%가 아내의 외도와 가출문제 상담이라고 한다.
또한 한국성과학연구소에서 발표한 기혼 여성 성의식과 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실제 외도율은 15%이며, 남편 이외의 남성과 섹스를 해보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25%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데서 나온 남성들의 외도율이 75%인 걸 감안하면 적은 수치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런 결과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여성으로서 주체성을 찾는 과정이란 말로 미화되기도 하지만,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 등 남편과의 사이가 그리 원만하지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15명의 혼외관계 여성을 심층 면접해 ‘혼외관계의 역동성 및 성 정치학’을 발표한 한 교수에 따르면, 혼외관계에 대해 정확한 실태 파악은 어렵지만 여성의 사회 활동이 늘어나면서 다른 남성을 만날 기회도 많아지고 불평등한 부부관계를 깨닫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기혼 여성의 혼외관계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든 일반인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혼외관계는 더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왜 그럴까? 도대체 여자들은 왜 낯선 남자 때문에 결혼이란 신성한(?) 약속을 던져버리는 것일까?

→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이 싫어
화장을 정성껏 하고 옷도 예쁘게 입고 외출을 했다.
갈 데가 없어 백화점에 갔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티셔츠랑 화장품 하나 사고 휴게실에서 캔커피 하나 마시고 다시 집에 오는 버스에 올랐다.
이 허무함. 집에 가면 애들이 학교에서 올 시간이다. 간식 먹여서 학원 보내고 청소하고 저녁 준비하면 하루가 다 간다. 집에서 독서도 하고 영화를 봐도 시간이 너무 안 간다.

취미활동이나 운동을 하면 좀 나을까 싶어 해봤지만 역시 체질에 안 맞았다.
같은 아줌마끼리 수다 떠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였다. 누가 잠깐 안 보이는 새 씹고, 서로 비교하고…. 결국 무료한 시간을 떼우는 게 쇼핑이 되었다.

세일한다 하면 하루에 한 번씩 출근부에 도장 찍듯 백화점에 간다. 이런 내가 나도 싫다. ‘쇼핑중독증’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내게도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잠깐 나가서 커피라도 마시고 온다면 내 생활이 얼마나 활기가 있을까 생각한다. bluemoon(결혼 9년차)

→ 더블 데이트할까? 라는 위험한 유혹
퇴근하고 들어와 애한테 눈길도 한번 안 주고 욕실로 들어가는 남편. 벗어놓은 옷을 세탁기에 넣고 물 한 잔과 갈아입을 속옷을 준비해놓고
나는 작은 방에 들어가버린다.

솔직히 우리도 점점 무늬만 부부가 되어간다는 느낌이다.
마주치기만 하면 서운하고 감정 상하는 일만 생긴다. 결혼한 지 이제 3년, 아이 하나 키우면서 알콩달콩 살 때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를 별로 안 좋아한다. 집에만 오면 얼굴에는 언제나 짜증이 주름살을 그리고 있고, 일을 핑계로 매일 늦는다.
내 생활의 유일한 재미는 아줌마들과 밤에 채팅하는 거. 다들 나처럼 꽃 같은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사느냐고 기운을 좀 내라고 한다.

“자기도 남자친구 한번 사귀어봐!”
주말에 경기도 가평으로 드라이브를 갔다 왔다는 한 아줌마 선배의 조언이다. 내게 이런저런 관심을 보이고 고민을 털어놓으면 언니처럼 잘해준다.
아줌마들 채팅방에는 황소(남자)도 많다는데 혹 그 사람이 황소는 아닐까 약간은 의심스럽기도 하다.

다음주에도 드라이브 갈 거라며 마음 있으면 메일을 보내라고 한다. 더블 데이트하자고. 메일을 보낼까 말까 키보드를 노려보고 있다. monami(결혼 3년차)

→ 나를 만족시켜주는 남자라면…
남편이 뭐 하나 만족스럽게 해주는 게 없다.
자상해서 대화를 자주 하느냐면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밤에 화끈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가정적이어서 집안일을 잘하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돈이라도 잘 벌어다주면 쓰는 재미라도 있으련만 그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무능력 그 자체다.
가끔 남편 얼굴을 쳐다보고 있으면 저런 사람과 왜 결혼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래도 내 남편이다, 라는 끈끈한 정 같은 건 있다.
애들 아빠고 우리집의 가장이고 성실하게 일하면서 한눈 안 팔고. 하지만 문득문득 나를 만족시켜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단 한 가지만이라도. kimjin69(결혼 5년차)

→ 화려한 복수, 맞바람
남편이 수상하다.
암만 해도 또 일을 저지르고 있는 거 같다.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저번에도 거래처의 경리 아가씨랑 사고를 내 이혼할 뻔했다.
그랬는데 “이제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겠다"고 해서 용서해주었다.

물론 유용한 공금 1천4백만원을 내가 막아주고. 마음 같아서는 1백 번도 더 이혼을 했지만 그래도 아이의 아버지고 이번이 정말로 마지막이라고 해서 용서해주었다.

만약 이번에도 저번과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절대로 용서를 안 해줄 생각이다. 치가 떨리고 분하다는 생각보다 ‘어디 맘대로 한번 해봐라.
나도 이번에는 가만 안 있는다’라는 독기가 생긴다. 복수의 맞바람을 피우는 것이다.
여자의 복수가 얼마나 무서운지 한번 보여줄 생각이다. futhark(결혼 6년차)

→ 남편과 정반대의 남자…
“카드가 왜 이렇게 많이 나왔어?”
분위기 이해 못하는 남편은 친구들이랑 식당에 몇 번 간 거 가지고 난리다. 속 좁고 치사하고 쪼잔한 사람이랑 사는 것도 질린다.

남들이 보면 성실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사촌 동생 병문안 가면서 파리바게뜨에서 우유식빵 한 줄 사가는 위인이 남편이다. 7년을 맞벌이로 살고 있지만 근사한 데서 밥 한번 먹은 적 없다.
아무튼 좀 여유롭게 살고 싶다.
돈을 흥청망청 쓰고 싶다는 게 아니라 아까운 것도 줄 줄 아는 사람과 살고 싶다는 뜻이다. 일 때문에 만나는 남자들은 다들 털털하다.

특히 최근에 알게 된 한 사람은 남편과는 정반대의 사람이다. 자기 주머니에 돈을 얼마나 넣고 다니는지도 모른다.
나랑 식사를 해도 회사에 올리지 않는다.

그냥 사주고 싶었다며 현금으로 계산한다. 나의 이상형은 이런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라면 어떤 난관이 닥치든 한번 사랑에 빠지고 싶다. goldsun(결혼 7년차)

● 혼외관계에 빠져드는 이유

총 50명의 결혼 1∼10년차 아줌마들에게 외도와 관련한 미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외도의 이유를 ‘낭만적이어서’라고 대답한 사람은 37명, 결혼생활의 불만 때문이라는 사람은 33명, 남들이 하니까는 10명, 기타 8명으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자는 먼저 유혹해 와서, 우연히, 맞바람, 호기심 등등. 결혼을 포기할 생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있다 11명, 없다 23명, 망설이고 있다 9명, 기타 7명으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자 중에는 외도 경험이 없는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

누구에게 외도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편 8명, 자식 33명, 부모님 6명, 기타 3명으로 남편에게 죄책감을 느낀다(느낄 것 같다)고 응답한 사람은 자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남편이 좋아진다면 외도를 그만둔다는 응답은 5명, 그래도 계속한다가 23명, 기타는 5명으로 기타 응답 중에는 그럴 가능성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있었다.

남편이 로맨틱해진다면 외도를 그만둔다는 사람은 13명, 그래도 계속한다가 14명, 기타 10명으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 중에는 그렇더라도 남편은 싫다, 그럴 리가 없다 등등.

외도 파트너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로맨틱한 사람이 14명, 재미있는 사람이 12명, 경제력 있는 사람이 10명, 육체적 매력이 있는 사람이 10명, 기타 4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 중에는 남편과 다른 사람, 첫사랑, 연예인 이름도 거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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