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변태지수는 얼마?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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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변태지수는 얼마?당신, 혹시 상처를 입고 묘한 쾌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또는 이삿짐을 묶을 때 남들보다 유난히 밧줄로 묶는 데 익숙하지는 않은지. 또는 채찍이나 수갑을 보면 한 번 사용해 보고 싶은 적이 있는가?
한 웹 사이트에서 재미삼아 만든 변태지수 측정 문항이다. 그러나 이 문항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일탈을 꿈꾼다. 변태란 먼 나라 남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 기준조차 모호한 특별한 취향이다. 그런데 변태 성행위는 죄악인가? 죄라면 어디부터가 죄가 되는 건지? 만약 두 사람의 섹스 취향이 잘 맞는다면 변태와 범죄의 경계도 모호하다. 누구나 금기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있어서 은근히 색다른 무언가를 원하게 마련이다. 또 은근히 남의 “안방 사정”도 궁금해 하기 마련이다. 관심은 많지만 속내 밝히기를 꺼린다는 우리 사람들의 속내는? 아니면 역사 속에서 우리 조상들이 수 없이 즐겨 왔던 침대 위의 속사정은?


어디부터가 변태인가?
보통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변태 성행위라고 부른다.
변태, 즉 성도착증은 보통 몇 가지로 나눈다. 관음증(훔쳐보기), 노출증, 복장도착, 물품 애호증(페티시즘), 가학, 피학, 접촉도착, 소아 기호증(로리콘)으로 나눈다. 그러나 변태가 취향이 된다면 그 허용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 개인차가 있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의 정신의학저널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성향을 변태라고 규정했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첫 번째는 배설물 등에 집착하는 오물 집착 (Mysophilia)이다. 몇 해 전 ‘이대 화장실’ 몰카나 ‘백화점 화장실’ 몰카가 유행했던 것을 보면 국내 네티즌 가운데도 이 집착증 가진 사람이 꽤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사람들 취향 알다가도 모르겠다.)
두 번째가 시체나 잘린 신체를 좋아하는 신체절단 애호(Apotemnophilia)다. 이들을 위한 신체절단 사진 웹사이트도 존재한다.(솔직히 필자는 끔찍하다)
세 번째는 절도 애호증이다.(Kleptomania) ‘그날’ 백화점에서 도난사고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변태’로 규정한 것이 의외다.
네 번째는 관장애호다. (Klismaphilia). (정말이지 생각하기도 싫다.)
다섯 번째는 방화다. (Pyrolangia). (미친 거 아니야?)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일탈의 욕구가 잠재돼 있게 마련이어서 조금씩의 변태적 욕구와 기질이 있다고 한다. 또한, 이것은 생각만큼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것이 아니라, 겁을 주거나 흉내를 내며 분위기를 즐기는 ‘섹스놀이’ 정도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인터넷을 통한 포르노의 광범위한 유포 등으로 변태적 성행위와 범죄에 가까운 성적 도발이 현대에 이르러 훨씬 커지고 많아진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그것’은 있어왔고 어떤 면에서 현대보다 훨씬 심한 변태들이 많았다.


한 때는 ‘자위’ 도 비정상
지금은 금기시돼 있는 어린 소년과의 성행위가 자연스러운 것일 때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자위나 오럴섹스가 터부시 되던 때도 있었다.
1940년대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자위를 했다는 증거가 나온 신병은 ‘변태’ 나 ‘비정상’ 취급을 하고 불합격시키거나 퇴학시켰다. 오럴섹스도 1972년이 되어서야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록이 됐다. 오럴섹스가 풍속화에 등장한지는 4백 년이 넘었지만 사회에서 금기시됐다는 근거다. 16세기 유럽에서는 정상위 외 다른 체위는 모두 죄악으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그 당시 유행했던 소네트에서는 ‘남편이 뒤에서만 하자고 해서 슬프다.’는 내용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 성직자들 사이에서 동성애는 물론 난교나 강간, 창녀들을 동원한 섹스파티가 자행되기도 했다.
과거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벌어진 ‘디오니소스 축제’(바커스 축제)는 공공연한 마을 난교파티 현장이었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술을 마시고 공개적이고 자연스럽게 난교를 벌이곤 했었는데 이것이 금기시되던 르네상스시대의 화가 보티첼리는, 축제에서 난교와 섹스파티의 요소를 빼고 그저 목가적이고 평화롭게만 축제현장을 묘사했다. 그러나 르네상스시대의 이탈리아에서는 알렉산드르 6세의 딸 보르지아가 난교파티를 자주 벌였다는 기록이 있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샷>에 등장하는 귀족들의 난교파티는 18세기 유럽에서 공공연한 것으로 인정되었다. 중국과 인도, 일본에 전해오는 춘화도에는, 동성애나 난교, 비역, 오럴섹스, 트리플 섹스를 담은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일본 막부시대의 사무라이와 승려들은 여성들과의 섹스가 ‘더러운 것’으로 치부되어 어린 소년과의 섹스가 성행했다.


당신의 애인이 변태라면?
변태의 의미는 다양하고 사회 환경과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만, 지금 시대 여성들은 아직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변태’ 하면 가장 먼저 여학교 앞에 있는 노출증 ‘바바리 맨’을 생각하지만, 남자들은 동성애를 먼저 떠올린다. 여자들은 또 변태를 남자들의 ‘밝히는 눈빛’ 또는 이상한 행동(이상한 것은 자의적 해석)을 떠올리는 반면 남자들은 대번에 달라붙는 가죽 옷을 입고 채찍을 휘두르는 여성을, 그리고 ‘색녀’를 떠올린다. 그리고 속으로는 은근히 그런 섹스를 꿈꾼다.
월간지 ‘슈어’에서 20대 미혼여성 303명에게 물어본 결과, 내 남자친구의 변태지수를 물어 본 결과 변태지수가 약 50% 정도라는 대답을 절반에 가까운 121명이 했다. 만약 애인과의 첫 섹스에서 이상한 행위를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설문에, 웃으면서 얼렁뚱땅 넘기겠다는 대답이 48%였고, 그냥 받아준다는 의견이 14%에 불과한 반면, 남성들의 경우 받아준다는 의견이 48%였다. 도망가거나 화를 낸다는 의견도 남성들은 7%에 불과하나 여성들은 25%에 달했다. 아직 남성들보다 여성이 그것을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정도’ 인가가 중요하다.


그녀들의 은밀한 고백
1. 필자는 사석에서 대학원생 A씨의 당당한 고백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A는 요즘 남친과의 ‘육교 섹스’를 한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그것이 둘만의 암호이거나 또는 육교라는 이름의 모텔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 밤늦은 시간 아무도 없는 ‘육교’에서의 섹스라고 확인받자, 충격과 동시에 온갖 괴이한 체위의 색정남녀가 떠올랐다.

2. 눈 가리고 커닐링구스. 한 네티즌의 은밀한 고백. 얼마 전 눈을 넥타이로 가린 채 남친과의 오럴섹스를 경험한 한 여성. ‘정말 짜릿했고 은밀한 일탈에 쾌감을 느꼈다’ 고 고백했다. 사실 이 정도 수위는 변태라기 보다 ‘일탈’ 정도로 봐야하지 않을까.

3. 대담한 경험녀. 독특한 사고방식의 소유자인 L씨. 지인의 집에 모여 섹스게임을 통해 가벼운 ‘집단성교’를 경험해 봤다고 고백했다. 여럿이 모여 있는 곳에서 가슴 애무, 페팅 정도의 게임이었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더 강도 높은 ‘집단섹스’를 원하며 쫓아다녀서 한동안 애를 먹었다고.

최근 유럽에서 남녀 노숙자의 대로에서의 공개 섹스가 화제가 됐다.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대로변 한가운데서 1시간여나 섹스를 했고, 그 직후 두 사람은 경범죄로 연행됐다. 두 노숙자가 죄를 범했다면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은 왜 그냥 두는지? ‘변태’ 란 ‘잣대’가 있을 때 존재하는 용어다. 섹스는 사회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것이다. 따라서 그것이 가벼운 일탈의 범위에 있는 것인지 아닌지의 판단도 역시 개인 자신의 것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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