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벗은 게 익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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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벗은 게 익숙해?              이미지 #1
미드 [2 guns]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옷을 벗다가 물었습니다.

"오빠는 내가 벗은 게 익숙해?" 

당연히 익숙하다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뭔가에 대한 아쉬움과 섭섭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 언짢기도 했습니다. 

"그럼..나 처음 만났을 때는 언제 처음 흥분됐어?"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는 처음 만난 날, 옷을 벗으려던 그 분의 뒤태를 보면서 목선이 섹시하다는 생각과 여성상위로 했을 때 저 가슴에 손얹으면 무슨 느낌일까... 살짝 상상하면서 흥분했던 것처럼 제가 두꺼운 겨울 돕바를 벗으면서 드러난 몸의 실루엣을 봤을 때라고 하더군요. 

재미있던건, 그땐 그 벗기도 전에 아슬아슬한 순간과 벗기 전에 벗으면 어떨까라고 상상하면서 긴장될 벗은 몸이 1년도 채 지나지않아 익숙해졌다는 거였죠. 
(1년동안 줄기차게 많이보고 많이해서 그런거면 딱히 할말은 없....) 

사랑을 배제한다고 하더라도 제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훌륭한 섹스파트너지만, 익숙함 때문에 서로의 나체가 새롭고 짜릿하기는 조금은 멀어진 것 같았습니다. 호감을 만들기에 가장 쉬운 오감 중 하나는 시각이라는데, 옛말에도 있듯이 유통기한이 그리 길지는 못할 수도 있는건지... 

그렇다고 이 익숙함이 싫거나 섭섭하진 않아요.  그때는 환심을 사기위한 구애의 춤을 추듯 하나 하나가 조심스럽고 방어적이었다면 지금은 평소에 편안한 대화를 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행위를 입이 아닌 몸으로 하는 느낌이랄까요.. 적어도 상대방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것 같네요. 오늘 멋있었어 보고싶었어 서운해서 위로받고싶었어 등등. 

덕분에 섹스 자체엔 더 솔직해진 것같아 좋네요. 일명 콩깍지라는 안대를 벗고 나니, 나 또한 내 몸에 솔직한 표현들을 할 수 있어서 오르가즘이야 말도 못하겠네요.

처음 섹시하다고 느꼈을 때와 흥분했을 때의 상황이 다른 것을 보고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마지막 질문을 던졌습니다. 

"오늘은 날보면서 언제 흥분될 것 같아?" 
"지금. 네가 위에 앉아서 만지고 있잖아." 

이래서 여성상위가 저는 좋은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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